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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트루먼 쇼 : The Truman Show] 배우 짐 캐리의 인생 영화

by 주말기분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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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쇼 스틸 컷

영화배우 짐 캐리(Jim Carrey)의 인생 영화

영화 트루먼 쇼는 우리나라에 1998년 10월 24일 개봉했다. 당시까지 우리나라에는 관객 수를 정확히 집계하는 시스템이 없었고, 그래서 영화를 본 사람이 몇 명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이 영화를 모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통해 코미디 배우로 알려진 짐 캐리(트루먼 역)가 세계적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인터넷 검색창에 그를 검색하면 항상 영화 트루먼 쇼가 연관 검색어로 나오고, 그의 인생 영화 역시 이 영화로 소개된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5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사실이다. 감독은 세기의 명작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제작한 피터 위어(Peter Weir)가 맡았다. 영화 시나리오도 훌륭하고 짐 캐리의 연기도 뛰어났으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영화에 전 세계의 관객들은 서서히 열광했다. 개봉한 지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세대를 막론하고 꼭 봐야 할 영화이다. 그렇다면 트루먼 쇼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인간 트루먼의 인생

영화는 특별할 것이 없는 장면들로 시작한다. 짐 캐리가 연기한 트루먼이라는 인물이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출근을 하는 등 일상적인 모습이 반복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이다. 인간 트루먼이 만나는 사람들과 자신이 다니는 직장 등 트루먼이 겪는 일상과 풍경은 모두 드라마 촬영장으로 구성된 장치들이다. 더 끔찍한 것은 이 사실을 트루먼만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트루먼의 인생은 트루먼 쇼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인들에게 생중계되고 있었다. 어느 날 트루먼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조금씩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는 사건들을 겪게 된다. 운전 도중 흘러나오는 라디오에서 난데없이 자신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방송 촬영팀이 등장한다. 트루먼은 이 같은 상황을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하지만, 친구는 무덤덤하게 반응한다. 트루먼은 점점 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더욱 의심하기 시작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의 계획과 어긋나는 돌발행동을 계속해서 시도한다. 방송국 감독은 트루먼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죽은 아버지를 환생시키고, 트루먼 또한 안정을 찾은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트루먼의 연기였으며, 그는 자신의 신념과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방송 촬영장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트루먼이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외치며 영화가 끝난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명작 영화

이 영화는 배우 짐 캐리를 대표하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 영화사에도 기록될만한 역사적인 작품이다. 필자는 20여 년이 지난 최근 이 영화를 다시 보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오히려 나이를 먹고 다시 이 영화를 보니 많은 생각과 감동이 밀려왔다. 영화 트루먼 쇼는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왠지 이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 볼수록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영화 주인공 트루먼은 아니지만, 가끔은 우리도 마주하고 있는 모든 현실에 의심을 품는 순간들이 있다. 내가 만나는 친구가 나를 진정 친구로 생각하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고, 이익과 이해관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비즈니스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만약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의 인생 역시 영화 트루먼 쇼에 나오는 방송 촬영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인간이 동물과는 다르게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해 나가는 자의식을 가진 존재임을 보여준다. 필자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트루먼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세트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에서, 영화는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와 의문을 남겨준다. 만약 우리의 인생이 가짜라는 것을 깨달은 후,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 가는 의문 말이다. 여기에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거짓된 인생을 살면 고통받는 존재임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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